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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란 투리스모 5』 최신 정보 도쿄 게임쇼 2010판(5/5)

The Story Behind Cars of GT5(수록차종 에피소드)
「Isuzu 4200R Concept」편
 
89년, 도쿄 모터쇼.

1989년 도쿄 모터쇼. 당시 Piazza나 Gemini같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Isuzu 자동차 부스에서 한 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컨셉트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유기적인 곡면이 만들어 낸 우아한 모습, 짐승이 당장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취한 듯 튀어나온 캐빈.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라는 모습 안에 4개의 시트와 4개의 도어라는 구조를 엮어낸 이 차는, 그 완성도와 아름다움으로 도쿄 모터쇼를 석권했다. 그것이 Isuzu 4200R이다.

이 4200R을 만들어 낸 것은 당시 Isuzu 자동차 유럽 스튜디오에서 치프 디자이너를 맡고 있던 나카무라 시로씨(현 Nissan 자동차 주식회사의 상무). 1988년 홀홀 단신으로 유럽으로 건너간 나카무라씨는 영국 버밍엄에 Isuzu 디자인 스튜디오를 세웠다. 그리고 같은 GM 산하의 Lotus에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들을 이끌고 4200R을 만들어낸다.

 
집결한 재능

그 때 실력을 발휘한 디자이너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사이먼 콕스(현 GM 어드밴스드 스튜디오 부장), 줄리안 톰슨(현 Jaguar 치프 디자이너), 피터 스티븐스(현 Peter Stevens Design 대표), 피터 호버리(현 Ford 디자인 담당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나중에 세계 자동차 디자인을 책임지게 되는 인물들이 21년전, 코벤트리에 있는 Isuzu 오피스에 집결했던 것이다.

그 빛나는 재능들의 결실로 모터쇼에서도 절찬을 받은 4200R은, 나카무라씨의 경력에 큰 이정표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Isuzu 자동차는 SUV 메이커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었고 1993년에는 승용차의 자사 생산을 철회함을 발표한다. 이 파란을 겪으며 4200R은 역할을 잃었고 그 보석과도 같은 보디는 해체가 결정된다.

 
Pebble Beach에서의 해후

그리고 20년 후. 4200R 위에서 교차한 디자이너들의 숨결과 지금까지 빛을 잃지 않은 그 디자인을 계속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나카무라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히스토릭카 이벤트, 페블비치 콩쿨 드 엘레강스의 심사위원석에서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야마우치 카즈노리를 만난다.

스스로가 마쿠하리에서 실제 4200R을 본 적이 있는 야마우치는 나카무라씨로부터 당시의 에피소드에 대해 듣자마자,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통해 4200R을 다시 한번 되살리자는 제안을 한다. 희대의 명차가 20년의 세월을 거쳐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게 됨이 결정된 것이다.

 
21년 전의 숨결이 그대로.

1년 이상에 이르는 제작기간. 나카무라씨는 때때로 Polyphony Digital을 방문하여 경과를 지켜보았다. 익스테리어가 형태를 갖추어가자 그 재현도에 탄성을 지르면서도 사진 등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디테일이나 이미지에 대해 명확한 디렉션을 주었다. 그 때 나카무라씨의 눈, 목소리, 손가락은 1989년 코벤트리에서 사이먼과 줄리언 등의 디자이너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의 치프 디자이너의 모습 그 자체였다.

2010년 21년만에 부활한 4200R의 모습을 『그란 투리스모 5』에서 확인해 보자. 이 컨셉트카의 테스트 드라이버는 당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