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2025년 9월 20일) - 2025년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GTWS) 라운드 2가 오늘 독일 베를린 우버이츠 뮤직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레이스는 전술적 측면이 강한 매뉴팩처러 컵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으며, 이어지는 네이션스 컵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드라이버들은 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출신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자긍심 높은 레이서로서 경쟁하며, 최고의 영예인 네이션스 컵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시합에는 12명의 실력파 드라이버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24년 월드 시리즈 네이션스 컵 상위 3명과 온라인 예선 각 지역에서 최고 순위를 획득한 선수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자리에 걸맞은 화려한 드라이버들이 모인 바로 이 장소에서, 세계 최고 드라이버 타이틀을 건 레이싱이 시작됩니다.

특히 스페인 출신 페어 호세 세라노(JoseSerrano_16) 선수와 폴 우라(PolUrra) 선수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시즌 개막전에서 두 선수의 타이어 전략과 놀라운 운전 실력을 목격한 다른 선수들은, 실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추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이 전광석화 페어에게 도전장을 내밀 선수가 라운드 2에서 등장할까요?　그 해답은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밝혀집니다.

스프린트 레이스: 몬차 서킷(시케인 없는 레이아웃) 12랩

챔피언십 포인트는 없지만, 결승 스타트 그리드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레이스입니다. 이 레이스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몬차 서킷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해당 서킷을 달릴 차량은 바로 상징적인 PORSCHE 962C입니다. 700마력이 넘는 파워를 지닌 해당 머신은 역사상 가장 두려운 차량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예선 결과, 일본의 사사키 타쿠마(SZ_TakuAn22) 선수가 폴 포지션을 획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프랑스 출신 페어 토마스 라부틀리(BSCOMP_Aphe) 선수와 킬리언 드뤼몽(R8G_Kylian19) 선수가 2번과 3번 그리드, 브라질의 아드리아누 카라차야(Didico__15)가 4번 그리드를 획득했습니다. 스페인 출신 페어 호세 세라노(JoseSerrano_16) 선수와 폴 우라(PolUrra) 선수는 3열을 차지했습니다. 피트 스톱이 필요 없는 이번 경기에서는 12랩에 걸친 가차 없는 속도 승부가 펼쳐지리라 예상됩니다.

그린 라이트가 깜빡임과 동시에 드라이버들은 굉음을 내며 스타트 라인을 빠르게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PORSCHE는 첫 번째 코너에 도달하기도 전에 시속 300km를 돌파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카이 데브루인(R8G_Kajracer) 선수는 2랩 종료 시점에 순위를 세 계단 올려 4위를 달성하는 등 이른 단계에서부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선두 집단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사키 선수와 라부틀리 선수, 드뤼몽 선수, 데브루인 선수가 후방 드라이브들을 따돌리고, 랩을 거듭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레이스 결과, 드뤼몽 선수가 체커 플래그를 받으며 승리를 거머쥐었고, 그랜드 파이널 폴 포지션을 획득했습니다. 뒤이어 라부틀리 선수가 2위를, 사사키 선수가 3위를 지켜냅니다. 후반부의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데브루인 선수는 과감한 레이싱을 선보이며 결승전에서 4번 그리드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우라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한편, 세라노 선수는 7위에 그치며 스페인인에게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패덕에 있는 모든 이는 결승 레이스에서 세라노 선수를 얕보면 큰코 다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Grand Final: Red Bull Ring, 30 Laps

이 날의 메인 이벤트는 오스트리아 슈피엘베르크에 자리한 유서 깊은 Red Bull 링에서 펼쳐집니다. 세계 최정상급 드라이버 12명이 모든 제한 사항을 제거한 'Red Bull X2019 Competition'에 탑승합니다. 이 레이싱 머신은 드라이버의 기량과 배짱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차량입니다. 이번 30랩 레이스의 핵심 전략은 어떤 타이어를 선택(슬릭, 인터미디어트, 웨트 3종류)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날씨가 심히 걱정되는 가운데, 젖은 노면 상태를 본 모든 드라이버가 Dunlop의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카이 데브루인 선수와 이탈리아의 발레리오 갈로(OP_BRacer) 선수, 스페인의 폴 우라 선수가 미끄러운 노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본의 사사키 타쿠마 선수를 차례대로 추월합니다. 오프닝 랩이 끝날 무렵에 세라노 선수에게도 추월당하며, 사사키 선수는 순식간에 7위로 밀려났습니다. 젊은 일본인 드라이버에게는 악몽 같은 출발이 되었습니다.

3랩에서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데브루인 선수가 2위로 오르며 선두를 달리는 프랑스 출신 킬리언 드뤼몽 선수를 추격합니다. 하늘이 밝아오고, 피트에서는 드라이버들에게 손짓을 보냅니다.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선수는 라부틀리입니다. 라부틀리 선수는 5랩 마지막에 슬릭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6랩에서는 세라노 선수가 뒤이어 타이어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7랩에서는 나머지 모든 드라이버가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후방 순위가 계속 바뀌는 가운데 선두를 장식한 선수는 바로 라부틀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세라노 선수와 드뤼몽 선수, 데브루인 선수가 따릅니다.

이렇게 레이스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숨 쉴 틈 없이 전개됩니다. 시속 300km에 달하는 속도로 달리는 이 상황에선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10랩에 접어든 시점에 상위 여섯 대의 차이는 1.5초에 불과합니다. 서킷 주변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들고, 드라이버들은 앞으로 뻗은 노면과 날씨 레이더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15랩에 들어선 시점에 선두 그룹은 다시 피트인해서 강우에 대비하여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하지만 세라노 선수와 우라 선수, 갈로 선수,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이 바버라(OP_Twitchy) 선수를 포함한 몇몇 드라이버는 슬릭 타이어 그대로 코스를 달리기로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레이스의 결과를 결정짓습니다.
그런 선택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이버들의 판단이 바로 시험받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16랩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가랑비 수준이었지만, 슬릭 타이어를 불안정하게 하기엔 충분한 강수량이었습니다. 그렇게 18랩 시점에는 선두 그룹도 다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교체하게 됩니다. 라부틀리 선수가 선두에 섰고, 그 뒤를 데브루인 선수와 드뤼몽 선수, 세라노 선수가 따릅니다.

20랩에 들어선 시점에 데브루인 선수가 라부틀리를 추월해서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그리고 드뤼몽 선수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죠. 네 명이 뒤엉킨 난전이 펼쳐지리라 예상했으나, 런던 때와 마찬가지로 세라노 선수가 한층 더 속도를 올립니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페이스를 선보이며 3위인 라부틀리 선수와 2위인 드뤼몽 선수를 맹렬히 추월하고 데브루인 선수에게 다가섭니다. 그렇게 24랩 린트 코너에서 결정적인 추격을 선보이며 세라노 선수는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그리고 26랩에서 거대한 파란이 일어납니다. 드뤼몽 선수와 라부틀리 선수가 접촉했습니다. 가벼운 접촉이었지만, 그 영향으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우라 선수와 갈로 선수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각 2위와 3위로 약진합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데브루인 선수와 드뤼몽 선수, 라부틀리 선수 3명은 마지막 도박을 하기 위해 피트인합니다. 프랑스 드라이버 2명은 다시 슬릭 타이어로, 데브루인 선수는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하지만 순조롭게 2위를 유지하던 우라 선수도 갑자기 피트인을 시도합니다. 이 치명적인 판단 실수로 우라 선수는 시상대 경쟁에서 탈락했고, 관객과 중계진을 크게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한편, 세라노 선수는 마모된 미디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건 올바른 판단이었습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스페인 국기 색을 두른 'RED BULL X2019'를 멋지게 골인 지점으로 이끌며, 런던 개막전 우승에 이어 네이션스 컵 2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탈리아 발레리오 갈로 선수도 끈질긴 주행을 선보이며 2위를 차지합니다. 데브루인 선수는 추격을 펼쳐 3위를 차지하며 GTWS에서 첫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일본 진영의 디펜딩 챔피언 미야조노 타쿠마(Kerokkuma_ej20) 선수와 사사키 타쿠마 선수가 상위 5위에 들었습니다.

호세 세라노 선수는 현재 12 포인트로 챔피언십 랭킹 선두에 올랐으며, 9 포인트인 갈로 선수와 6 포인트인 우라 선수를 앞섰습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기쁨에 찬 세라노 선수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레이스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레이스 중 하나였어요. 전략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예측할 수 없었고,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거든요. 관객에게는 훌륭한 쇼였을지 모르지만, 제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레이스였습니다. 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다행입니다!"

라운드 2가 끝나고,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는 그 무대를 대서양 건너로 옮깁니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로스앤젤레스. 눈부시고 화려한 사우스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라운드 3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의 극적인 드라마가 끝난 뒤, 세계 최고의 GT 레이서들이 천사의 도시에 모여 월드 챔피언의 영광을 쫓는 싸움이 다시 시작될 것이며, 선수들이 받는 압박은 더 커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