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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uchi
뉘르부르크링에 2
야마우치 카즈노리 / "Gran Turismo" 시리즈 프로듀서

 

 
서킷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뉘르부르크 성에서 메인 스트레이트 방향을 바라본 모습. 뉘르부르크링이 고원지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 PSP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번 PSP판은 유저의 폭이 넓은 휴대용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일찍이 「너무 구도적(求道的)인」GT를 도중에 던져버린 분이나 이제 처음으로 GT에 입문하려는 초심자 분들에게 적합한 사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도적이며 본격적인 GT는 GT5가 발매될 때까지 기다려 주셨으면 하며, 보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PSP 버전을 통해 많은 수의 자동차를 계속해서 손에 넣는 즐거움, 스피드감과 파티 게임으로서의 애드혹 대전을 맛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 일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이 꼭 한번 즐겨 주셨으면 하네요.


그럼, 다음은 이전 일기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Lexus의 차고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자동차로 10분 저도 걸리는 아담한 마을 안에 있었다.

레이스 전날 최종 준비에 바쁜 Lexus의 차고를 방문하니,
독일 출신의 치프 메캐닉 노르베르트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새로운 서스펜션 암이 오늘 아침에 도착했어요, 그걸 달아야 하는데...」

커피를 따라주며 노르베르트는 이런 말을 했다.
레이스 경험이 풍부하여 노련한 노르베르트의 침착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나는 이제 막 만난 노르베르트에게 쉴새없이 질문을 퍼부었다.
코너 웨이트, 타이어 사이즈, 토우와 캠버, 캐스터각, 기어비, 연비, 스틴트의 길이는...

레이스 경험이 없는 이상, 이런 저런 수치로부터 그 자동차의 특성을 상상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안, 노르베르트.
우선 기본적인 머신의 능력을 필사적으로 이해하려 하는 나의 질문공격에 노르베르트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나는 Lexus 유럽팀이라 하여, 마치 F1 팀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군대와 같은 거대한 팀이라고 멋대로 상상했는데 그 상상은 좋은 의미에서 완전히 틀렸다.
그런 곳에 초보자인 내가 가서 어떻게 하지?하고 걱정했었으나, Lexus 유럽팀은 매우 가족적이고 작은 팀이었다.

차고에서는 몇 명의 젊은 메캐닉들이 묵묵히 머신의 마지막 점검에 임하고 있었다.

그들은 프로 레이싱 메캐닉이 아니라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Lexus Europe의 딜러 메캐닉으로부터 선발된 팀이라고 한다. 20세 전후의, 아직 앳된 티가 남아있는 모습의 벨기에 출신의 젊은 메캐닉들의 본업은 Lexus 시판차의 수리와 점검인 것이다.

레이스 메캐닉의 일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익숙하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눈빛은 매우 진지했으며 수줍은 듯한 말투에 매우 성심성의껏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에 대해, 미리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눈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고 망설임없이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지는 사람들....이런 모습은 언제봐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나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 중 유난히 어려보이는 메캐닉 옆에 어떤 젊은 여성이 바싹 붙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가 묵묵히 땀을 흘려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옆에 붙어 있는 듯 했다.
그녀에 대해 물으니, 여자친구인 모양으로 오늘이 그 메캐닉의 생일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이야. 모두 잠시 쉬면서 점심먹자.」

노르베르트가 모두를 불러모아, 태양 아래에 즉석으로 테이블을 몇개 가져다 놓고 멤버 전원이 배달시킨 피자를 먹었다.
식후 디저트는 젊은 메캐닉의 여자친구가 구워온 애플파이.
그들의 고향인 벨기에에서는 남자의 생일이 되면 여자친구가 케이크를 구워 모두에게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갈색으로 구워진 모습과 윤기가 흐르는 모습에 겉모습도 씹히는 감촉도 제대로....즉 완벽하게 구워진 파이라였다. 파이 안에는 촉촉하고 달콤한 사과의 과육이 들어있었다.
시나몬과 너트메그의 향기는 일본의 것보다 조금 더 진하고 본격적인 느낌이었다.

「그들이 자동차를 만들고 우리가 달린다.」

이런 양자의 역할분담 전체를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레이싱 팀」이 아닐까. 아마 「레이스」라는 끝없는 스토리는 언제나 이런 순간으로부터, 이미, 조용하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맛있는 애플파이를 미안한 듯 먹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들을 했다.

내일부터는 나의 일도 시작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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